머릿 속에 온갖 생각이 가득하다. 그래서 일단 결정한 것들 그리고 결정해야하는 것들, 결정할 수 없는 것들을 쭉 정리해보았다.

  1. 최근 근황

    나는 대학원에 시스템헬스융합전공으로 주로 딥러닝 컴퓨터 비전 알고리즘을 활용하여 메디컬 데이터를 분석하는 연구실에 진학하게 되었다 ! (여기에도 참 많은 스토리가 있다. 언젠간 이 땐 그랬었지 ~ 하고 웃어넘길 수 있는 날이 오길)

  2. 해당 연구실, 대학원 진학을 결심한 이유

    처음 문과에서 시작하여 점점 컴퓨터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개발이었다. 정확히는 개발을 해서 유용한 웹이나 앱 등을 만들고 싶었고, 그러다가 점점 개발 자체에도 큰 관심을 갖게 되었다. 좋은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세상의 여러 문제들을 풀어나가는 사람들을 존경한다. (그 문제의 규모가 어떻든가에 상관없이) 그러기에 내가 ceo 가 되는 것까진 잘 모르겠고, 점점 역량이 쌓였을 때 밝고 좋은 에너지가 나오는 곳에서 내 나름의 기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고, 그래서 유용한 기술들을 배우는 데 관심이 생겼다. 이 중 딥러닝이 내가 생각한 우선 순위 넘버원이었고, 외부 사설 기관들도 많지만 대학원이 좀 더 수업,연구->논문까지 이어지는 종합 세트를 제공하는 느낌이어서 이왕 공부하는 거면 대학원에 가야겠다는 결정을 하였다.

  3. 해당 헬스 관련 연구실에 진학한 이유

    비전공자에서 시작했고, 그러기에 석사 2년동안 드라마틱하게 엄청난 전문가가 된다고 말하기도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왕 대학원을 진학하는 길을 선택했고, 석사에서 학위를 중단하기로 했다면, 석사 2년은 회사에서 일하면 주로 마주하게 될 잘 정돈되지 않은 데이터를 가지고 프로젝트를 사전 체험해보며, 크든 작든, 어쨌든 이를 통해 연구로까지 이어지는 과정을 경험하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그러기에 부담 없이 2년동안 흥미있어보이는 영역을 연구하는 곳 + 분위기가 괜찮은 곳 + 복지가 괜찮은 곳 (딥러닝 장비, 장학금 등등 포함) + 내가 보충하고자 하는 영역을 배울 수 있는 곳 / 그러면서 비전공자에 서툰 나를 받아주는 몇 안 되는 곳 중에 우선순위를 정해보았다.

    자대라는 매혹적인 옵션이 있었지만, 애초에 학문계로 계속 가지 않을 것이고, 내가 원하는 목표 달성을 고려했을 때 대학 서열의 큰 강박을 느끼지는 않았다 (자대에서도 인기랩은 이미 우수한 사람들이 넘쳐난다)

    그런 면에서 봤을 때 여기 gpu 장비가 좋았고, 연구실 환경이 쾌적하고, 1 인 1 컴퓨터가 제공되었고, 무엇보다 통계+컴공+헬스관련 수업을 마음껏 섞어서 들을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또 2번과 연결되는 부분인데 이왕이면 좋은 취지의 연구를 하는 곳에서 2년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4. 대학원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

    딥러닝 분야는 다른 부트캠프도 많이 열려있고, 독학을 할 수 있는 양질의 강의도 쏟아져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학원 진학을 결심하였기에 제 값을 다 받아내려면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반드시 내 연구 논문 하나는 끝내고 나와야한다고 생각한다. 여기는 프로젝트형 랩이어서 본인이 맡게 되는 메인 프로젝트가 논문까지 이어지는 것 같다. (메디컬 데이터에 딥러닝을 활용하는 가능성은 아직 무궁무진하니까..?) 그래서 내가 메인이 되는 프로젝트든 단순 참여하는 것이든 , 그냥 대충 하는 것이 아니라 관련 내용은 철저하게 공부하고 연구해서 반드시 내 것으로 만들고 가고 싶다. 나중에 다 피가 되고 살이 될 테니까.. ?

    그다음 학부 전공도 공학 쪽이 아닌데 취업할 때는 아마 헬스 스타트업만 쓰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컴공 혹은 딥러닝 관련 전공이 아니라는 제약이 있을 수 있다. 다행히 기존 들어야하는 시스템 헬스 관련 3과목 , 통계 + 컴공 관련 5과목 + 컴공 관련 5 과목 을 들으면 학위에 시스템헬스융합 & 인공지능,소프트웨어가 동시에 기재가 된다. 그리고 어차피 컴공 관련해서 보충해야될 부분도 많아서 조금 졸업이 늦어질 꺼를 감안하고 5학기를 하는 것을 생각 중이다. (아직까지는 ..?)

    그러면 (3과목 / 4과목 / 3과목 / 3과목) 이런 식으로 듣고 네 학기 째 종합시험을 보고 5학기 째는 무사히 졸업하는 것이 목표이다.

    사실 코로나 때문에 추가 과목이 인정되어서 수업을 5개까지 들을 수 있다고 하지만 랩에서 새로 사귄 친구가 너무 힘들다고 절대 비추하였다. 😵

  5. 대학원 졸업 후 계획

    이거도 2번하고 좀 연관되는 부분인데 나는 최전선에서 딥러닝 모델 관련 연구가 이루어진다면 그 모델들로 실제 문제를 어떻게 풀 수 있을지 고민하는 사람이 되고 싶고 그렇다보니 연구직 보다는 개발직 / 데이터 분석 직무 위주로 아마 회사를 지원할 것 같다.

    데이터 분석은 석사 때 주로 하게 될 시계열,이미지 데이터 처리 관련 연구를 해보았다는 점, 헬스케어 데이터를 다루어봤다는 점이 잘 어필되는 곳을 찾아야할 것 같다.

    사실 딥러닝 엔지니어로 지원해도 아직 대규모 데이터가 잘 구축되어있는 곳이 많이 없고, 거의 백엔드 엔지니어와 업무가 겹치는 부분도 많다고 들었다. 대학원에서 컴공 과목을 듣는다고 하지만 아마 컴퓨터 기초보다는 딥러닝 관련 과목을 조금 더 들을꺼 같고 학부 때 전공한 게 아니어서 실무 경험은 엄청 뒤쳐질 것이다. 그리고 현직에 있는 언니가 딥러닝 엔지니어여도 막상 컴공 관련 내용들이 도움이 될 때가 정말 많다고 하였다.

    그래서 우선 막연한 계획은 대학원 졸업 후 ssafy 를 하고 싶다. 사실 ssafy 말고 다른 국비지원 과정은 아직 잘 모르겠다.. 시간은 소중하기에 ssafy 에 떨어진다면 아마 석사 경험을 토대로 바로 인턴 보이는 곳은 다 지원해봐서 인턴부터 시작할 기회를 얻지 않을까 싶다. (아니면 원래 미련이 있었던 자연어처리에 좀 더 가까운 연구실로 차라리 박사행 열차를 탈지도..?😢 ) 일단 석사 때 최선을 다하자 ! 지금 알고리즘 시간 날 때마다 문제 푸는게 나중에 Ssafy 에도 도움이 됐음 좋겠다.

  6. 앞으로 하고 싶은 것

    이건 진짜 잘 모르겠다.. 여기에는 화학과에서 온 친구도 있고, 생명공학과에서 온 친구도 있다. 그 친구들은 데이터 분석으로 갔을 때 ‘바이오’ ‘헬스’ 등 좀 더 주력할 도메인이 있는데 비해 나는 갈피를 못 잡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헬스를 하는 랩에서 석사 기간을 보낼 꺼지만 과학에 원래도 관심이 없었고,이후 바이오인포매틱스를 깊게 공부할 계획은 없기에.. 그러다 문득 내가 이전부터 너무 오랫동안 관심이 있었던 것은 ‘외국어 교육? 혹은 회화 같은 열린 공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진짜 재미있게 외국어를 공부하고 싶은 넷플릭스 매니아인 내가 아직 기술적 한계를 느끼는 부분이 많이 있다. 내가 지금껏 경험으로 좋아하는 두 가지는 ‘컴퓨터 공부’ , 그리고 ‘외국어 교육? 혹은 공부’ 이다 (토플 텝스 이런 것 말고). 그래서 개발자도 하고 싶고, 외국어 강사? 혹은 같이 즐겁게 공부하는 사람 😄도 되고 싶고, (사실 이것저것 건드려봤지만 그나마 가능성있는게 영어라는게 슬프지만) 외국어 교육 관련 개발자도 되고 싶다. 이것저것 하려다가 모든 것을 놓치기는 싫고, 하나하나 차근차근 도전해보고 싶다. 고로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개발 경력을 쌓다가 TESOL 자격증도 따고 싶다 ! 나이와 시간이 허락한다면 ,,

  7. 진로 이외의 나의 고민

    건강 ! 커피 네 잔을 마시고 하루종일 잠을 안 자도 다음 날 쌩쌩하던 10대 시절, 그 때보다는 좀 더 체력이 쳐졌지만 그래도 끄덕 없던 20대 초반도 그립다. 나는 정말 20대 후반이 되기 싫다 😫 😩 이번 년 초에 디스크 증세가 나타났고, 계속 무시하고 조깅하다가 무릎하고 발목이 나가면서 걱정이 많아졌다. 재활 필라테스 수업에서 골반도 틀어져있고, 어깨랑 목도 문제가 있고 근육량도 너무 적다는 말을 들었을 때 심각함을 인지했다. 하… 이제부터 하루 한끼는 그래도 무조건 샐러드를 먹고, 운동도 또 너무 무리해서 하면 안 된다. 내 상황에선 ㅠㅠ 가끔 시간될 때 조금씩 뛰고, 필라테스 수업은 좀 비싸더라도 꾸준히 받아야겠다.

    또 한 가지는 내가 절약 정신이 너무 없다는 것이다. 재활 필라테스 수업이 비싸기 때문에 아빠가 등록금 내주는 대신 매달 100만원씩 월급에서 떼어서 갚기로 약속한 금액을 제외하면 큰 돈이 남지도 않는다. 내가 주로 돈을 낭비하는 데는 간식, 커피, 사소한 소비 등등이다. 이게 눈덩이처럼 불어서 필라테스 수업이나 정작 중요한 인강 결제나 이런 것들까지 못하게 만든다. 정말 가계부를 써봐도 작심 3일이고, 내 자존감을 떨어뜨린다. 돈을 알뜰살뜰 참 잘 모으는 친구가 있는데 필히 상담을 받아봐야될 것 같다. 제발 돈 좀 아껴쓰자 제발 돈 좀 아껴쓰 ㅈ ㅏㅏㅏ

    그리고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나만의 방법이 없다는 것 ? 혹은 너무 심적 여유를 가지지 못한다는 것? 인 것 같다. 이건 근데 이제 필라테스도 시작했고, 조금씩 시간 조절이 되면 나아지지 않을까 싶다. 제발 일찍 일어나고 일찍 자자